<앵커>
중국 베이징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운전자가 불이 난 차량에서 사람부터 구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하는 데만 급급하다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2명이 숨졌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정성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새벽 베이징의 한 고속화 도로, 하얀색 승용차가 지게차 뒤를 들이받았습니다.
추돌 부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승용차 앞부분부터 불길이 번집니다.
승용차 운전자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는데, 지게차 운전자는 경찰에 신고부터 합니다.
자신이 들이받은 게 아니라 들이받혔다는 걸 설명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행인이 사람 먼저 구하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전화만 하지 말고 당신 차를 앞으로 빼세요. 곧 차가 폭발할 겁니다.]
전화기만 붙들고 있던 지게차 운전자는 오히려 행인과 입씨름하고, 그 사이 불길이 순식간에 치솟아 올랐습니다.
보다 못한 행인들이 승용차로 달려가 소화기를 사용해보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미 늦었어. 소화기도 다 썼어. (사람을) 구할 수가 없어.]
결국 승용차 운전자와 동승자가 숨졌습니다.
이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중국인들은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구호 조치 먼저 하라고 규정한 법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보이지 않는다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베이징 교통경찰은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지게차 운전자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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