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 승객, 절반 넘게 줄어"…체감되는 현재 한일관계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작성 2019.07.21 20:44 수정 2019.07.22 09: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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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가 꼬여 갈수록 우리 국민들 감정이 나빠지는 것이 여기저기서 눈에 띕니다. 대표적인 데가 부산항입니다.

여객선 타고 일본 가고 또 돌아오고 하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이던 곳인데, 최재영 기자가 지켜본 부산항의 오늘(21일) 표정, 어떤지 같이 보시죠.

<기자>

이른 아침인데도 일본행 배를 타려는 승객은 생각보다 많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부산 항만 공사 직원 : 금요일은 출국 인원이 최소 2천 명 이상 돼야 하는데, 그날 (지난주 금요일)은 900명 정도 나갔거든요. 반 이상은 줄었죠.]

단체 여행은 훨씬 더 줄었습니다.

[여행사 가이드 : 평시보다는 (단체 관광객이) 80%는 줄었어요. (80%요? 이번 달 들어서?) 네, 그렇죠.]

여행객이 줄어든 것은 터미널 사람들도 몸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부산 항만 공사 직원 : (이번 달에 승객이 많이 줄었어요?) 많이 줄었어요. (얼마나 준 거 같아요? 체감하시기에?) 반 정도는 줄었어요.]

터미널 안에 있는 식당입니다. 식당 사장님께 말씀을 들어보니 오늘 같은 휴일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여기 줄까지 서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휴일에는 직원들을 더 채용해야 했었는데 오늘은 보시다시피 이렇게 손님이 많이 줄어서 있던 직원분들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반 토막 난 매출 때문에 당장 이번 달 월세가 걱정입니다.

[커피전문점 주인 : 1주일에 (원두를) 한 박스(12봉지) 더 쓰는데…(이 정도 쓰는 거군요?) 네. 요즘에는 금요일에도 2봉지 정도 썼나? 지금 문 닫아야 할 판이에요.]

터미널 주차장을 보니 더 실감이 났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이 주차장에는 금, 토, 일만 되면 적지 않은 차량들이 주차돼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내려가 봤더니 주차장에 주차돼있는 차량들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주차장은 텅 비어있습니다.

예약 취소가 안 돼서 여행길에 오른 사람들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임영자/서울시 강서구 : 우리는 돈 10원 한 장 엔화로 안 바꿨어요. 아예 안 쓸려고. 우리 거기서 밥 주는 것만 먹고. 여행사 포함돼 있으니까. 거기서 뭐 사 오고 이런 거 안 하려고요. 물도 잔뜩 싸가요. 물도 안 사 먹으려고….]

일본을 오가는 배가 사실상 전부인 이곳에서는 지금 현재의 한일 관계를 오롯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최 기자, 지금도 부산항에 있는 거죠?

<기자>

지금 제가 있는 곳은 터미널 2층에 있는 입국장입니다.

이곳은 오전에는 일본으로 떠나는 배가 많았고, 오후에는 일본에서 들어오는 배가 많았습니다.

조금 전까지 이 입국장을 통해서 들어오신 분들, 그중에서 특히 이제 사업 때문에 자주 오가시는 분들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확실히 요즘에 들어서 배에도 빈 좌석이 많이 보인다, 일본 현지에서도 예전보다는 한국 사람들이 좀 덜 보이는 것 같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선물도 안 사 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일본 관광객이 몇 퍼센트 줄었다라는 수치보다 이곳에서는 훨씬 더 냉랭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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