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바닷가, 태풍 대비로 긴장…숨 가빴던 24시간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작성 2019.07.20 20:39 수정 2019.07.20 22: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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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9일)는 태풍이 남부지역에 직접 상륙을 한다고 예보가 됐었죠. 그래서 남해안 주민들이 어제오늘 이거 대비하느라고 꽤 바빴습니다.

올여름 첫 태풍을 맞았던 사람들의 하루, 최재영 기자가 전남 여수에서 함께했습니다.

<기자>

여수는 아침 일찍부터 바람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바닷가에서 처음 만난 분은 파도 때문에 바다에 빠져버렸던 배와 씨름하고 있었습니다.

[김현종/전남 여수시 : (지금 평소보다 파도가 센가요?) 고요했거든요. (잔잔한 바다였어요?) 호수 같았어요. 호수.]

양식장에서 떨어져 나온 부표를 챙기는 부부도 무척이나 바빠 보였습니다.

[(저기 보이는 곳에서 여기까지 (부표가)떠내려 온 거예요?) 아니 그뿐 아니라 돌섬에 있는 양식장에 있는 것도 다 와요.]

위태롭게 우산을 쓰고 길을 가는 어르신을 따라갔더니 마냥 집에 있기 불안한 어민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김춘태/전남 여수시 : (지난밤에도 왔다 가셨어요?) 그럼 왔다 가야지. 배가 재산인데.]

바람이 조금 줄어들자 한 분이 배에서 물을 빼기 시작합니다.

어제부터 200mm 정도 내린 비는 빼지 않으면 조업이 어려울 만큼 많이 고여 있었습니다.

[이재영/전남 여수시 : (배에 물이.) 빗물이에요. (빗물이에요? 비가 오면 물이 이렇게 차요?) 네.]

여수지역 태풍경보는 점심 때쯤 해제됐지만, 바로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태풍은 예상보다 빨리 소멸되면서 다행스럽게도 큰 피해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태풍은 태풍입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요, 나무가 쓰러져 있는 모습도 현장에서는 볼 수가 있습니다.

불쑥불쑥 불어닥치는 강풍에 우산 쓰기를 포기한 시민도 있었습니다.

[최송림/전남 여수시 : (왜 우산도 안 쓰고 오셨어요?) 여기 있는데 바람이 부니까.]

항구는 하루종일 적막했습니다.

보시는 이곳이 바로 경매장인데, 이곳은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이른 아침에 요즘 제철이라고 하던데 오징어 경매를 하기 위해서 한 100명 정도가 모여서 굉장히 북적거렸던 곳입니다.

그런데 하지만 오늘은 태풍 때문에 이렇게 한적한 모습입니다.

오후가 되면서 관광지는 조금씩 활기가 돌았고 우비를 입고 다니는 여행객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습니다.

[임서윤/서울시 강서구 : (온 가족이) 같이 우비 입고 바람 많이 부는데 서로 (함께있으니) 재밌었어요. (이번 태풍이 제 느낌에는) 가장 강했던 거 같아요. 우비 입은 거 처음이에요. 태풍 왔을 때요.]

올해 첫 태풍이 지난 여수의 하루는 이렇게 걱정에서 다소 안도감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래도 다행이네요. 최재영 기자, 지금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기자>

저는 지금 전남 여수 수협 인근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오후만 하더라도 진짜 비도 좀 그치고 바람도 불지 않아서 정말 태풍이 지나갔구나 싶었는데 해가 지면서 갑자기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하고 바람도 다시 불기 시작합니다.

특히 지금 제 뒤에 보시면 여기가 바다인데, 한 3시간 정도 지나면 이 바닷물이 가장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입니다.

그런데 어제오늘 비가 워낙 많이 온 상태에서 만조까지 되면 지금 이 바다 앞쪽에 있는 도로가 일부 침수될 가능성도 지금 현재 있는 상황입니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아직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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