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잠기고 끊기고…태풍 소멸했지만 '기록적 물폭탄'

전형우 기자 dennoch@sbs.co.kr

작성 2019.07.20 20:11 수정 2019.07.20 22: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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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다나스가 육지로 올라오기 직전에 오늘(20일) 점심 쯤 남해상에서 한 단계 약한 열대저압부로 기세가 꺾였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경상도와 전남 동부를 중심으로 호우주의보, 강풍주의보가 내려져있어서 이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계속 주의하셔야 합니다.

먼저 지금까지 태풍 다나스 상황을 전형우 기자가 종합 정리했습니다.

<기자>

제주도 서쪽을 스친 뒤 한반도로 밀고 오던 5호 태풍 다나스가 오늘 정오쯤 전남 진도 서쪽 50km 바다에서 소멸했습니다.

당초 남부지방을 관통하면서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 제주 한라산에 1천200mm라는 기록적인 강수량으로 물 폭탄을 쏟아부었지만, 제주 해역을 지나면서 태풍의 위세가 급격히 줄어들어 내륙에는 상륙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싣고 온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은 곳곳에 작지 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도로 여러 곳이 물에 잠기거나 세찬 폭우에 무너진 토사가 덮쳐 끊기는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전남 여수와 경남 거제 등 도로 4곳이 토사 유출로 인해 일부 유실됐습니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충북 보은군에서는 카 캐리어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경차 4대가 도로에 쏟아졌고, 경남 거제에서도 빗길 사고로 1명이 다쳤습니다.

어젯밤 전남 완도에서는 태풍을 대비해 선박을 묶던 60대 선장이 다리를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강풍에 간판이 떨어져 차를 덮치고 건축 공사장에서는 울타리가 기울어지면서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제주공항은 천장에 물이 샜고, 비행기가 대거 결항하면서 발이 묶인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제주, 김포 등 14개 공항에서 163개 항공편이 결항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목포와 여수 등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바다에서는 81개 항로 119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동원 가능한 인력을 전부 투입해 신속하게 피해복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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