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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서 영국 유조선 억류…중동 긴장 더 고조

이란이 걸프 해역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2척을 억류했다가 1척만 풀어줬습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19일 이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두 척의 선박을 나포했다며, "이번 억류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헌트 장관은 "항행의 자유는 지켜져야 하고, 모든 배는 안전하고 자유롭게 그 지역을 항해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이란을 비난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신중하지만 강경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군사적 옵션을 고려하지 않고 이 상황을 풀기 위한 외교적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억류됐던 유조선은 영국 국적의 스테나 임페로호와 선주가 영국 해운사인 메스다르호이며, 이 중 메스다르호는 곧바로 풀려났습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후 7시 30분쯤 걸프 해역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억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영국 유조선이 국제 해양법을 위반했다고 호르모즈간 주가 혁명수비대 해군으로 통보함에 따라 이란 해안으로 배를 유도해 정박시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이 유조선을 해사 당국으로 인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유조선은 이날 정오쯤 아랍에미리트 동부 푸자이라 항을 떠나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21일 걸프 해역 안쪽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알주바일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선주인 해운사 스테나벌크도 "이날 호르무즈 해협 공해를 항해 중인 스테나 임페로호에 미확인 소형 쾌속정들과 헬리콥터 1대가 접근했다"며 "이 배에는 선원 23명이 탔다"라고 확인했습니다.

이란의 영국 유조선 억류는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이란 유조선이 억류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스페인 남단 지브롤터 당국은 지난 4일 유럽연합의 대시리아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를 억류했습니다.

이에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영국 상선을 '보복성 억류'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영국은 이에 자국 상선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구축함 3척을 걸프 해역에 급파하기로 했습니다.

이란의 영국 유조선 억류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무인정찰기를 파괴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중동 정세를 둘러싼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AP는 이날 기사에서 "영국 유조선 억류는 지난 5월 서방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시작된 이후 아마도 가장 중대한 긴장 고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 유조선 억류 소식에 "내가 이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고통, 오직 고통"이라며 직접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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