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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Y' 소녀상 모욕 피의자 "반일 감정 부추겨…우리 행동은 애국"

'궁금한 이야기Y' 소녀상 모욕 피의자 "반일 감정 부추겨…우리 행동은 애국"
소녀상에 침을 뱉은 이들의 정체는?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모욕 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 6일 안산의 상록수역 평화의 소녀상을 향해 남성 4명이 차례대로 침을 뱉고 엉덩이까지 흔들며 소녀상을 조롱했다. 이에 시민들은 이들을 신고했고, 검거된 4명은 모두 한국인들이라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일본어로 일왕을 칭송하는 구호까지 했고, 일본어를 사용하면 일본 사람처럼 보일 거 같고 더 멋있어 보일 거 같아서 그랬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소녀상의 의미를 분명히 알고 있었으며, 자신들의 행동이 어떤 뜻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기분이 안 좋다. 정말 한국 사람이냐? 그러면 진짜 일본 사람보다 더 나쁘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말도 못 한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할머니들은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반성하고 용서를 빈다면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4명의 청년 중 1명은 사과를 하지 못하겠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들 중 한 명은 전화를 걸어와 고소를 피하기 위해 벌금을 내는 것이 두려워 사과를 하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나눔의 집의 할머니들 여섯 명은 이들에 대한 고소장을 냈다. 그리고 사건 발생 열흘이 넘도록 이들은 사과를 하지 않은 상태이다.

또한 소녀상을 향해 침을 뱉은 이들에 대해 열사라고 치켜세우며 할머니들을 조롱하는 유투버까지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유투버는 이들에 대해 보수 사이트와 일간 베스트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우익 성향의 인물들이라 밝혔다.

그리고 SNS에 남겨진 이들의 행적은 충격적이었다. 4명 중 한 명은 경찰 조서 작성 후 손목에 묻은 인주 사진을 자랑스럽게 올리며 무용담 떠들듯 사건에 대해 말했다.

이들이 몸을 담고 있다는 보수 단체들의 생각은 어떨까? 그들은 이들에 대해 선을 긋고 "그런 행동은 잘못되었다. 그렇게 하면 절대 안 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단체 관계자 중 한 명은 소녀상을 조롱한 이들과 제작진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며칠 후 제작진은 4명의 남성 중 3명과 만났다. 이들은 본인들도 힘들었다며 자신들끼리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들이 사과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사건 발행 사흘 후였다. 이들은 "신상이 밝혀지고 비난받을 것이 두려웠다"라며 사과를 미룬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이들은 소녀상을 조롱한 이유에 대해 "비하할 생각은 없었다. 악감정은 없었다. 술김에 실수를 범했던 거다"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이들 중 한 명은 이전에도 소녀상을 조롱하는 행동을 하며 그 영상을 찍어서 업로드까지 했다. 그리고 당시 A 씨는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낮추어 부르는 일본어를 사용하는 등 충격적인 행동까지 했다.

이에 이들은 "조형물 때문에 반일 선동을 해서 한일 양국 관계가 틀어지고 혐한의 마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좌파 성향이 사람들이 정치에 소녀상을 이용해 사람들을 개돼지로 만드는 것 때문에 분노가 끓어올랐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또한 이들은 "일본이랑 사이가 안 좋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구한말 조선시대의 사상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다. 옛날 일본의 근대화라든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본받자라는 생각을 한다"라며 과거 친일파들이 흔히 갖고 있던 사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언급했다.

이들 중 다문화 반대 집회에 열심히 참여했다는 B 씨의 어머니는 러시아인이었다. 이에 B 씨는 "저는 유럽권이다. 러시아는 미개한 나라가 아니다. 방글라데시나 동남아, 인도 그런 나라는 열악하고 미개하다. 그래서 그들의 습성도 미개해서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A 씨는 "이 나라를 갉아먹는 좌파라고 말하는 쓰레기들에 대항하기 위해 나선 거다"라며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애국이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베와 유튜브가 결합하는 현실에서 극단적인 주장이 더 자극적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는 "계속 이렇게 되면 사람들도 거기에 면역이 되는 거다. 처음에는 그런 행동에 대해 어떻게 그런 일이 하면서 격분하던 이들이 나중에는 점점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다"라고 했다. 또한 또 다른 전문가는 "자신이 하는 행동이 애국을 하고 있다고 믿는 것,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 이들의 행동은 장난이나 치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고, 극우적인 성향이 점점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피의자들은 자신들을 향할 비난이 너무 두렵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B 씨는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앉았는데, 설마 이거 때문에 피해가 되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이 됐다. 그래서 물에 들어갔는데 계속 몸이 떠올랐다. 죽으려고 해도 그게 안됐다"라며 자신들의 아픔만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어제 이들은 나눔의 집을 찾아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의 사과는 과연 진정성이 있는 것일지 의문을 갖게 된다. 

(SBS funE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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