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어제(18일)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로 0.25% 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도 크게 낮춰, 경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습니다.
한승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3년 1개월 만입니다.
이달 말 미국이 먼저 내린 뒤 다음 달쯤 따라 내릴 거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시장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기대만큼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전격적인 인하의 가장 큰 배경입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2.2%로, 석 달 만에 다시 0.3% 포인트나 낮췄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설비와 건설 투자의 조정이 지속되었으며, 세계 교역 증가세 둔화와 반도체 경기 조정의 영향으로 수출은 부진한 상황입니다.]
최근 불거진 일본과의 갈등도 한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금리를 내리면 돈을 빌려 쓰기 쉬워지면서 소비와 투자 여력이 생기기 때문에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납니다.
추경을 편성하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기업 투자 촉진을 1순위에 둔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보조를 맞췄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8개월 전, 우리 경제가 충분히 수용할 만하다면서 0.25% 포인트 올렸던 것을 되돌려 놓은 수준인 데다, 최근의 경기 둔화가 대외요인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외적으로는 일본의 무역 보복이 어느 정도 규모로 얼마나 이어질지, 대내적으로는 4월부터 국회에 계류 중인 추경이 언제 통과될지가 향후 경기 회복의 중요한 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