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주일 전 대구의 한 상가 건물에서 초등학생 12명과 보호자 5명이 탄 엘리베이터가 30분 동안이나 8층과 9층 사이에서 멈춰 서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당시 비상벨까지 먹통인 상태에서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고, 호흡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TBC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출동한 소방대원이 어린아이부터 차례로 엘리베이터 밖으로 구조합니다.
지난 12일 밤 10시쯤 대구의 한 상가건물 승강기가 8층과 9층 사이에서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여기에 타고 있던 초등학생 12명과 보호자 5명은 30분 동안 공포에 떨었고, 비상벨은 먹통이었습니다.
[사고 엘리베이터 탑승자 : 문이 닫히면서 덜커덩거리고 쿵 떨어지는 느낌이 났거든요. 비상벨을 계속 눌렀는데도 비상벨 자체가 안 돼서… 무서워서 우는 애들도 있었고, 호흡이 힘들었대요. 일단은 거기 갇혀 있으니까 불안해서….]
사고가 난 건물은 총 15개 층으로 각종 교습소와 어린이문화센터 등이 들어서 있어 평소 아이와 부모를 비롯한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최근 달서구의 고층 건물에서도 엘리베이터가 멈춰 20명이 30분 동안 갇혀 있다 병원으로 옮겨졌고, 지난 2월에는 수성구 고층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수직 하강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승강기 안전사고는 21건, 올 들어 대구에서만 이미 5건의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기계 노후화가 주요 원인인데 대구에 설치된 지 20년이 넘은 엘리베이터는 6천900여 대, 전체의 23%로 주요 대도시 가운데 노후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