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큰불'…광고판 방화 시도 후 떠난 남성 왜?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작성 2019.07.18 08:21 수정 2019.07.18 08: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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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엿새 전 인천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CCTV를 확인해보면 범인이 유독 한 광고판에만 불을 지른 뒤 사라지는 모습이 보이는데, 정준호 기자가 그 뒷 이야기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2일 새벽 3시쯤 인천 남동구의 모래내시장 안에 택시 한 대가 들어섭니다.

모자를 쓴 남성이 가방을 들고 내리더니 휴대전화를 확인하면서 시장 안을 배회합니다.

한 가게 앞 광고판 앞에 멈춰 선 이 남성은 가방 안에서 부탄가스와 토치로 추정되는 물건을 꺼낸 뒤 갑자기 불을 붙입니다.

1분 30여 초 동안 광고판 여기저기 불을 지르더니 다른 곳은 보지도 않고 타고 왔던 택시를 타고 홀연히 사라집니다.

해당 광고판은 지하에 가게를 내려던 피해자가 홍보용으로 만든 건데, 사건 발생 불과 2시간 전에 설치됐습니다.

다행히 광고판을 감싼 보호막이 불에 강한 소재여서 큰 불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내부 패널이 망가져 1천만 원 상당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장승원/피해 가게 사장 : 장사 열심히 해보려고 설치한 건데…아침에 와서 보니까 주저앉고 싶은 거죠. 이게 도대체 뭔가.]

방화를 시도한 광고판 주변 바닥은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는 나무 소재로 이뤄져 있습니다.

또 가게들이 밀집해 있어 자칫하면 큰 화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경찰은 원한 관계에 의한 범죄에 무게를 두고 용의자를 특정해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