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前 의원, 숨진 채 발견…'가족에 미안' 유서 남겨

김관진 기자 spirit@sbs.co.kr

작성 2019.07.17 07:17 수정 2019.07.17 08: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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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어제(16일) 오후 집 근처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입니다.

어제 오후 4시 20분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자택 근처인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40분 전쯤, 정 전 의원의 부인이 남편이 집에 유서를 써놓고 나갔다며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드론과 수색견을 투입한 끝에 북한산 자락길 입구에서 직선거리로 300~400m 위로 떨어진 곳에서 정 전 의원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정 전 의원은 오후 2시 반쯤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서 내려 산으로 올라간 뒤 내려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때 이명박 정부 2인자로 불렸던 정 전 의원은 권력 중심에서 멀어지며 부침을 겪었습니다.

서울 서대문을에서 19대 총선까지 내리 3번 당선됐지만, 4선 문턱에서 좌절한 뒤, 우울증에 시달렸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정치 평론가로 각종 방송 출연을 해왔는데, 어제 아침 라디오 방송이 마지막 모습이 됐습니다.

[故 정두언 前 의원(어제) : 연말에 특히 예산 통과시키고 주요 법안 마무리할 때는 꼭 이런 일(다툼)이 벌어져서 12월 31일을 집에서 보낸 적이 없어요. 국회에서 밤새면서 농성하면서 항상 보냈죠.]

경찰은 CCTV와 시신 검시 결과 등을 살폈을 때 현재까지 타살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정 전 의원의 '가족에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가 자택에서 발견됐지만, 유족의 뜻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