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배상' 외면한 미쓰비시…피해자 측 "매각 신청"

전형우 기자 dennoch@sbs.co.kr

작성 2019.07.17 07: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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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미 아흔이 넘어 버린 우리나라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압류돼 있는 미쓰비시 중공업의 국내 자산 매각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런 대답 없이 시간만 끌고 있는 일본 전범 기업을 상대로 강제로 배상금을 받는 절차에 착수한 것입니다.

이 소식은 전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대법원은 미쓰비시가 강제징용 피해자 5명에게 각각 1억에서 1억 5천만 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습니다.

대법원판결 뒤 피해자 측은 미쓰비시의 국내 자산인 상표권 2건과 특허권 6건을 압류했습니다.

이후 피해자 측이 일본 미쓰비시 본사를 방문하는 등 세 차례에 걸쳐 배상을 촉구했지만, 미쓰비시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측은 그제(15일)를 마지막 시한으로 관련 협의를 요청했지만, 미쓰비시 측에서 아무런 답이 오지 않아 이르면 다음 주 초 매각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대리인은 올해만 세 명의 원고가 사망했다면서 남은 원고들도 아흔 살이 넘어 더 이상 법적 절차를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재성/강제징용 피해자 소송대리인 : 일본 기업이 (판결을) 당연히 인정하고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고 이 판결을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는 것이…]

매각 신청을 하더라도 법원의 매각 결정을 받아 실제 집행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지난 5월 일본제철 징용 피해자들이 일본제철 국내 재산에 대해 낸 매각 신청도 아직 집행되지 않았습니다.

일본제철 측 의견을 듣기 위한 송달 절차를 거치고 있는데, 대리인단은 매각까지 7~8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