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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뒤에도 '1인자'…아티스틱 여제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출산 뒤에도 '1인자'…아티스틱 여제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매혹적인 '카르멘'으로 돌아온 아티스틱 수영의 '여제'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목 정상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15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솔로 자유종목 (프리 루틴) 예선.

검고 붉은 패턴이 조화를 이룬 수영복을 입고 머리에 붉은 꽃을 달고 등장한 스베틀라나 로마시나 (30·러시아)에게 관중석의 시선이 쏠렸습니다.

오페라 '카르멘'의 대표곡 '아바네라'에 맞춰 우아하게 물살을 가르는 그는 관능적인 '카르멘' 그 자체였습니다.

96.4667점. 32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그는 '1인자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로마시나는 1년 8개월 전 아이를 낳고 11개월 전에 복귀한 '엄마 선수'입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듀엣 종목을 비롯해 올림픽 금메달만 5개.

2015년 카잔 대회까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18개.

국제수영연맹 (FINA) 아티스틱 수영 '올해의 선수'만 4차례.

몇 개의 수식어만으로도 눈치챌 만한 아티스틱 수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그는 리우 올림픽 이후로 선수 생활을 중단하고 러시아 주니어 팀과 성인 대표팀을 지도했습니다.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2017년에는 임신과 출산을 했습니다.

2017년 11월 딸 '알렉산드라'를 낳은 그는 광주 세계선수권대회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지난해 8월 선수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이번 대회 아티스틱 수영 출전자 384명 중 1980년대생 선수는 8명.

여자 선수는 1989년생인 로마시나를 포함해 7명입니다.

그만큼 그의 나이는 이 종목에서 흔치 않은 시대가 됐습니다.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솔로 자유종목 경기에서 어린 선수들을 보란듯이 제치고 만난 로마시나는 "선수로 복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미소 지었습니다.

그는 "집에 가면 엄마의 역할도 해야 하니 다른 어린 선수들보다 당연히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도 "아이가 나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딸에게 물에서의 나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는 로마시나는 아티스틱 수영계에선 "10년도 더 거뜬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미 14일 이번 대회 듀엣 규정종목에서 스베틀라나 콜레스니첸코와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17일 솔로 프리 결승에서 2관왕에 도전합니다.

듀엣 규정종목 때 로마시나는 콜레스니첸코와 등에 도쿄를 뜻하는 '동경(東京)'을 한자로 새긴 수영복을 입고 연기를 펼쳤습니다.

현재 올림픽 금메달 5개로 아나스타샤 다비도바, 나탈리야 이셴코와 아티스틱 수영 금메달 공동 1위에 오른 로마시나는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우승을 추가하면 이 종목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됩니다.

"도쿄에서도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운 로마시나는 "우선 이번 대회 솔로 자유종목 결승을 잘 치르고 프리 듀엣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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