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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성범죄 불안' 원룸촌엔…입구에 떡하니 '비밀번호'

<앵커>

이 영상 기억하실 겁니다. 여성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주 서울 신림동 원룸에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붙잡힌 남성은 오늘(15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이 치안을 강화한다고는 했는데, 실제 원룸 밀집 지역을 돌아보니 범죄에 취약한 곳들이 많았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1일 새벽, 서울 신림동에서 혼자 사는 여성 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검거된 A 씨.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피해자에게 사죄했습니다.

[피의자 A 씨 : (피해자에게) 죄송하고, 잘못했다는 말만 하고 싶습니다.]

지난 5월에 이어 신림동 원룸촌에서만 두 번째입니다.

잇단 성범죄에 경찰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현관에 서면 뒤를 볼 수 있는 '안심 거울'이 설치되고 거리에는 비상벨이 달렸습니다.

침입 통로가 될 만한 건물 틈새는 아예 막아 버렸습니다.

경찰의 예방 활동 외에 공동체 노력도 필요한 실정입니다.

택배나 배달음식을 편하게 받기 위해 입구에 공용 비밀번호를 써두기도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벽면에는 네 자리 숫자가 적혀 있는데요, 제가 한 번 입력해보겠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건물로 가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벽면에 똑같이 네 자리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역시 아주 쉽게 문이 열렸습니다.

[((비밀번호 적힌 것) 혹시 알고 계셨어요?) 알고 있었어요. 지웠는데 또 생기고 그래서….]

경찰은 원룸촌을 중심으로 방범시설을 점검하고 자율방범대 등과 협력해 집중 순찰을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여성들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에는 못 미쳐 경찰의 고심이 깊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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