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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대정전' 미스터리…"원인 파악에 여러 주 걸릴 것"

'맨해튼 대정전' 미스터리…"원인 파악에 여러 주 걸릴 것"
주말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을 강타한 대규모 정전 사태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력회사가 자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연방정부가 직접 정밀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시 전력망을 운영하는 콘 에디슨 측은 현지 시간 13일 오후 6시 47분 송전 과정에서 커다란 지장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정전이 발생한 숨은 원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콘 에디슨의 엔지니어와 설계자들은 정전 사태를 촉발한 웨스트 49번가 변전소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콘 에디슨의 티모시 콜리 사장은 과도한 전력 수요가 정전 사태의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하면서도 사태 원인을 완전히 파악하는 데 여러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부 고장이 큰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전력망 내에 중복 설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번 경우는 그런 설비를 무력화해 커다란 정전을 초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콘 에디슨 상황실에서는 13일 저녁 자동 차단기가 작동해 웨스트 49번가 변전소의 전력을 끊은 사실을 감지했다고 콜리 사장은 전했습니다.

이로 인해 타임스스퀘어 등 맨해튼 도심으로 향할 전기를 분배하는 5개 네트워크가 영향을 받아 광범위한 정전으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테러나 사이버 공격과 같은 외부 요인 때문에 정전이 초래됐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것은 사이버 공격도 아니고 물리적인 테러 행위도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회사 측의 자체 조사보다는 외부의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런 종류의 대규모 정전은 전력망에 적절히 투자했다면 예방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에너지부 전기국이 나서서 조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다행히 이번 정전 사태로 사상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뉴욕시 소방당국은 밝혔습니다.

대니얼 니그로 뉴욕시 소방국장은 정전 사태로 접수된 900여 건의 응급 전화 중 400여 건이 엘리베이터 구조 요청이었다며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고 말했습니다.

시 교통당국도 지하철 D노선 열차 3대와 A노선 열차 2대에서 2천875명의 승객을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전 탓에 26개 브로드웨이 공연이 13일 중단됐으나, 14일에는 모두 예정대로 상연됐습니다.

그러나 대목인 토요일 저녁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뉴욕 도심의 소상공인들은 경제적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약 이번 정전이 전력회사 내부 문제로 밝혀질 경우 회사 측은 막대한 벌금을 물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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