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의해 거래제한 기업으로 등재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 내 R&D(연구개발) 지사 퓨처웨이(Futurewei) 소속 직원 수백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WSJ은 화웨이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텍사스·캘리포니아·워싱턴주 등지에 연구실을 둔 퓨처웨이 직원 수백 명이 직장을 잃을 수 있다면서 정확한 해고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퓨처웨이가 방대한 규모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이미 해고 통지를 받았다"라고 전했습니다.
퓨처웨이는 시애틀, 댈러스, 실리콘밸리에 연구실을 두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 약 850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퓨처웨이는 이동통신과 5G(제5세대 이동통신) 통신망 등과 관련해 많은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퓨처웨이 직원 가운데 중국인은 본국으로 돌아가는 선택권을 받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화웨이가 미국 여러 대학의 연구협력 중단 조치를 피해가기 위해 퓨처웨이를 모회사에서 분리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무역전쟁 부분 휴전에 합의하면서 화웨이 일부 품목의 대미 수출 제한이 해제됐습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지난주 국가안보와 직접 관련되지 않은 화웨이 품목에 대한 수입면허를 재발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