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 제안 '한미일 협의' 일정 핑계 거부…"美도 日 태도에 실망"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작성 2019.07.14 17:34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日, 美 제안 한미일 협의 일정 핑계 거부…"美도 日 태도에 실망"
미국이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로 악화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나섰지만, 일본이 이마저도 외면하고 있어 대화로 이 문제를 풀려는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차관보급 협의를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관계가 악화하면서 한미일 3국 공조에 차질이 빚어지고 미국 기업에도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양국 갈등 해소를 위한 노력에 나서겠다는 의미였습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한미일 3개국의 관계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미국의 제안에 즉각 응했지만 일본은 별다른 설명도 없이 일정상 이유로 미국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껏 한미일 공조에 적극적이었던 일본이 이런 태도를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미국의 갈등 해소 노력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외교 소식통은 "일본이 대화에도 응하지 않는 데 대해 미국도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일본지역 공관장회의 참석차 방일한 계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던 한일 국장급 협의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한미일 고위급 협의 계기는 내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장관급회의로 전망됩니다.

한국과 미국은 이때도 한미일 3자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이 응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특히 일본이 미국의 '대화 촉구'에도 귀를 막고 이달 중 한국에 대한 추가 조치에 나설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전범기업 배상판결과 관련, '제3국에 의한 중재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는데 이에 대한 한국의 답변 시한은 오는 18일입니다.

이때까지도 한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 일본은 한국을 안보상 우호국가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대해 오는 24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각의 결정 후 공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