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여자 수구 역사적 첫 경기…헝가리에 64대 0 완패

김형열 기자 henry13@sbs.co.kr

작성 2019.07.14 14: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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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수구의 역사적인 첫 경기가 기록적인 대패로 끝났습니다.

한국 여자 수구대표팀은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헝가리에 64대 0으로 크게 졌습니다.

세계수영선수권에 단 한 번도 출전한 적이 없는 한국 여자 수구는 이번 대회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었는데, 수구 대표팀은 물론 전문 선수도 없었던 까닭에 지난 5월 선발전을 통해 급히 대표팀을 꾸렸습니다.

한국의 첫 상대인 헝가리는 수구가 '국민 스포츠'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다, 헝가리 여자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고, 지난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5위를 차지한 강호입니다.

대부분이 10대로 '수구 경력 한 달 반'인 한국 선수들은 '수구 강국' 헝가리를 상대로 투혼을 불태웠지만 경기력 차가 너무 컸습니다.

대표팀은 경기 시작 12초 만에 실러지 도로처에게 페널티 스로로 첫 골을 내줬습니다.

이후 연거푸 실점이 이어졌고 큰 신장을 앞세운 헝가리 선수들의 압박 수비에 우리 선수들은 제대로 공을 돌리지도 못했습니다.

조급해진 한국 선수들은 부정확한 패스를 뿌렸고, 헝가리는 역습으로 잇따라 득점했습니다.

1쿼터가 종료된 후 스코어는 16대 0까지 벌어졌습니다.

헝가리는 20개의 슈팅 중 16개를 골로 연결했고, 한국의 슈팅은 단 한 개였습니다.

2쿼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헝가리는 공세를 늦추지 않고 끊임없이 한국을 압박했고, 전반 33대 0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했고, 이따금 골키퍼 오희지(23·전남수영연맹), 김민주(17·서울청원여고)의 선방이 나올 때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지기도 했습니다.

한국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의지만으로 현격한 실력 차를 극복할 수는 없었습니다.

헝가리의 득점은 계속 이어졌고 경기는 최종 점수 64대 0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역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였습니다.

헝가리는 총 71개의 슈팅을 퍼부어 이 중 64개가 골망을 흔들었고, 한국은 슈팅 3개 가운데 골문 안쪽으로 향한 것도 1개뿐이었습니다.

목표였던 '한 골'은 다음 기회로 미룬 대표팀은 16일 러시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펼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