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이삿짐 쌀 때마다 수십억…'3년 살이' 속사정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작성 2019.07.13 21:06 수정 2019.07.13 21: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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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학기술 정보통신부가 열흘 뒤에 경기도 과천에서 세종시로 이사를 합니다. 그런데 2년 뒤에 또 다른 데로 이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에 이사 안 하고, 2년 뒤에 한 번만 하면 1백억 원이 넘는 국민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데, 그건 안 된다는 말뿐입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정부청사 주변에 위치한 한 상가 건물입니다.

오는 25일부터 과천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사 올 예정이라 준비로 분주합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 : 잘 되고 있습니다. 차질없이 하고 있고 일정에 따라서 다 할 거예요.]

문제는 이번 이사가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세종 청사 안에 공간이 없어서 일단 밖에 있는 이 곳으로 이사를 오는 건데, 2년 뒤에는 다시 이삿짐을 싸서 청사 안으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민간 건물을 임차하는 데 들어가는 돈만 매달 2억 8천만 원.

새 청사 건물이 생기는 2021년 12월까지 임차료가 80억 원이 넘습니다.

여기에 이사비용이 한번에 6억 원, 보안 등 설비를 하는 비용이 70억 원 추가로 들어갑니다.

[시행사 관계자 : 민간 공사로 지은 건물이잖아요. 칸막이라든지 다 돼 있을 거 아니에요. 다 철거를 하고 과기부 용도에 맞게 리모델링해야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공사비가 더 들어가겠죠.]

그냥 과천청사에 있다가 새 청사 준공 시점에 맞춰서 옮겼으면 쓸 필요가 없는 돈입니다.

[박대출/자유한국당 의원 : 새 청사를 준공하기도 전에 무리하게 이사를 해서 140억 원이 넘는 국민 혈세가 낭비됩니다.]

2008년 과천청사에서 서울 광화문으로 옮겼다가 다시 과천으로, 이번엔 세종으로 이전하는 과기정통부는 2년 뒤 다시 짐을 싸면 다섯 번째 이사로 3년에 한 번꼴로 옮겨다녔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 변경 고시를 따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류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