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악수도 없이 마주 앉은 한일 무역당국…'보복조치' 놓고 실무회의

악수도 없이 마주 앉은 한일 무역당국…'보복조치' 놓고 실무회의
▲ 도쿄 경제산업성 청사에서 회의에 앞서 앉아있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오른쪽)와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들

한일 양국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보복 조치와 관련한 첫 실무회의를 열었습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들은 도쿄 경제산업성 청사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놓고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양국 관계부처 당국자 간 직접 접촉은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고순도 불화수소 등 3대 핵심소재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 양자 접촉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찬수 무역안보과장과 한철희 동북아 통상과장, 일본 측에선 경제산업성 무역관리과장 등 2명이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이날 회의는 회의 참석자들이 발언하기 전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 1분만 취재진에 공개됐습니다.

악수 등 우호의 표현은 일절 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은 양측은 굳은 표정으로 서로 인사도 하지 않고 정면을 응시했습니다.

이날 일본 측은 장소 선정에서부터 한국 측 참가자들에 대한 응대까지 한국을 홀대하려는 의도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경제산업성 10층 회의 장소 뒷면에는 수출관리에 관한 사무적 설명회라는 글을 프린트한 A4 용지 2장 크기의 종이만 붙어 있었고, 참가자들이 앉은 테이블에는 참가자들의 이름표조차 없었습니다.

회의 장소도 평소에는 창고로 쓰이는 곳인 듯 테이블과 간이 의자가 한 귀퉁이에 쌓여 있었고 바닥에는 기자재 파손 흔적이 남아 있을 정도로 정돈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번 회의는 회의의 형식을 놓고도 양국이 이견을 보였습니다.

한국은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양국 간 협의라는 입장이지만, 일본 측은 규제 강화 조치를 일방적으로 한국에 설명하는 '설명회'라고 주장했습니다.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이 한국만을 겨냥해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이유를 따져 묻고 설명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또 일본 측이 수출 규제 이유로 일부 품목의 북한 유입설을 흘리는 등 한국 수출 관리의 부적절성을 거론하는 데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가 아니며 한국 정부의 무역관리에 문제가 있어서 취한 조치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