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PD, 故김영애에 뒤늦은 사과 "문상 가고싶었지만…"

SBS 뉴스

작성 2019.07.12 09:5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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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영돈 PD가 과거 배우 故김영애가 운영하던 사업이었던 황토팩의 안정성 문제를 제기해 수년간 법정 싸움을 했던 것과 관련해 12년 만에 공개 사과했다.

이영돈 PD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몇년 전 방송을 하다가 일생일대의 큰 일을 맞았다."며 일명 황토팩 사건을 언급했다.

황토팩 사건은 2007년 당시 KBS 소속이었던 이영돈 PD는 '소비자고발'을 통해 김영애가 사업에 도전해 제작한 황토팩에서 유해성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보도해 2008년 김영애와 회사로부터 200억원 대 민사소송과 형사고소를 당한 것이었다.

무려 5년 간 이어진 법정 싸움 끝에 법원은 '황토팩에서 유해성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도 '보도에 무리한 취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공익적 목적이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이영돈 PD 측 손을 들어줬다. 황토팩에는 결격사유가 될 만한 문제점은 없었지만 김영애는 이 사건을 겪으며 건강이 악화됐고, 사업 실패로 큰 손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서 이영돈 PD는 "보도 이후 소송이 5년간 이어졌는데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 나 역시 오랜 기간 괴로웠는데 사과할 시점을 잡지 못했다."면서 "김영애 씨가 돌아가셨을 때 '문상 안 가냐'라는 댓글들도 봤다. 저도 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안 났다.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언젠가는 사과해야 하는데 생각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다."고 밝혔다.

김영애는 췌장암으로 투병하다가 2017년 세상을 떠났다. 이에 대해서 이 PD는 "늦은 걸 알지만 김영애 씨께 사과하고 싶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 사과하면 편해질까 했지만, 역시 아니다. 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다. 김영애 씨는 꿈에도 한 번씩 나온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추적60분', '먹거리 X파일' 등을 연출한 이영돈 PD는 최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건강한 먹거리 관련 콘텐츠 제작과, 식품 생산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양심적인 먹거리로 공익적 사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