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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박사 포기하게 한 교수 성추행…징계는 지지부진

"징계 제대로 진행 안 돼 형사 고소 결심"

<앵커>

최근 서울대 학생들이 한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열흘 째 교수 연구실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대학원생이 지난 2월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지만, 징계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보도에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대학원생이던 29살 김실비아 씨는 2017년 학회 참석차 갔던 스페인에서 지도교수 A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김실비아 : 갑자기 제 치마를 들추고 손가락으로 허벅지 안쪽에 있는 흉터를 만지셨어요. 제가 이렇게 손을 밀쳤어요. 계속 '팔짱 껴라' 두 번이나 얘기하셨고. 팔짱을 안 끼니까 제 손을 강제로 잡아서 선생님 팔에 이렇게 올리셨어요.]

A 교수가 평소 자신을 아빠처럼 생각하라며 복종을 강요했다고 김 씨는 말했습니다.

[김실비아 : 회식자리에서 술을 따라드릴 때도 무릎 꿇어서 하는 게 예의다. '아빠라고 생각해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평소에 항상 하셨어요.]

견디다 못한 김 씨는 재작년 10월 박사과정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출국 후에도 이어진 A교수의 집요한 연락에 학교 측에 성추행 사실을 알렸지만, 징계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김 씨는 결국 형사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A 교수는 성추행과 관련해 "김 씨의 주장과 사실관계에 차이가 있다"며 "추후에 입장을 표명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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