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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 따돌림에 퇴사 선택…항공사 측은 "적응 문제"

'가해자 지목' 조종사들 의혹 전면 부인

<앵커>

국내 한 저비용 항공사에서 여직원이 성희롱과 따돌림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상사와 동료들에게 피해를 호소하다 끝내 퇴사했는데, 회사 측은 성희롱 문제에 대해 정식으로 접수받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보도에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 저비용 항공사 운항품질팀에서 일했던 A 씨, 지난 2016년 말 조종사들이 다리가 불편한 동료 조종사를 놀리는 것을 듣고 항의했다고 합니다.

직장 동료의 따돌림이 시작된 건 그때부터였다고 말했습니다.

[A 씨/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 ○○○기장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창피하지 않냐며 모욕감을 주고 옆에 있는 ○○○팀장은 쟤 어차피 돈 없어서 소송도 못 건다하고….]

성희롱을 당한 적도 여러 차례라고 합니다.

[A 씨/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 (다른 항공사에 있을 때 여직원과) 성관계 맺은 걸 자랑하면서 술을 마셨으니까 너희 집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 달라고….]

한 조종사로부터 음란한 내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SNS로 받았다며 휴대전화를 보여줬습니다.

2~3개월간 계속된 괴롭힘에 A 씨는 끝내 퇴사해야 했습니다.

해당 항공사 측은 A 씨가 상사와의 상담 때 구체적인 성희롱 피해를 말하지 않았고, 성희롱 문제를 정식으로 접수하지 않아 조치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모호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A 씨가 회사 해당 부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지방 발령 내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조종사들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A 씨는 음란 사진과 영상물을 보낸 조종사를 직장 내 성희롱으로 고용노동부에 신고했고,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소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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