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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협박" vs "가학적"…美-이란, IAEA서 '불신 대격돌'

"핵 협박" vs "가학적"…美-이란, IAEA서 '불신 대격돌'
▲ 카젬 가리브 아바디 IAEA 주재 이란 대사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에서 열린 긴급 집행이사회에서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로 협박한다고 비난했고, 이란은 핵 합의를 혼자 지켰는데도 미국이 가학적인 불법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핵 합의를 먼저 파기한 미국은 이란의 최근 핵 합의 이행 축소를 부각하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면서 세계를 위협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키 월컷 IAEA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은 새로운 핵 합의를 위해 선행조건 없이 협상할 준비가 됐다며, 이란에 제재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협상이지 '핵 협박'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란의 핵 합의 위반 행위는 국제 사회에서 돈을 뜯어내려는 노골적이고 명확한 시도라며 이란은 최근 벌인 핵 프로그램 확대를 되돌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커젬 가리브 아바디 IAEA 주재 이란 대사는 제재의 결과가 희생이 크고 예상할 수 있는 만큼 이것은 전쟁의 무기이자 침략의 수단으로 봐야 한다며, 경제 제재는 표면적 목표와 달리 인간성에 대한 범죄로 여겨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일방적 불법 제재를 다른 나라의 주권과 사유 재산을 강압하는 수단으로 쓰는 가학적 성향이 있다며 반드시 이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핵 합의 당사국 모두가 약속을 지킨다면 이에 상응해 핵 합의를 기꺼이 다시 지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협상 제의에 대해 가리브 아바디는 회의 뒤 기자들에게 가슴에 총을 겨누는 나라와 협상할 나라가 어디 있겠느냐며, 핵 합의를 다시 논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 핵 합의를 탈퇴한 지 1년이 되는 5월 8일 핵 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1단계 조처로 농축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했습니다.

이달 7일에는 2단계 조처로 우라늄의 농도 상한(3.67%) 이상으로 농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튿날 4.5%까지 농축도를 올렸습니다.

이번 긴급 집행이사회는 핵 합의를 탈퇴한 미국이 두 달 전 시작된 이란의 핵 합의 위반에 대처해야 한다면서 요청해 소집됐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핵 합의를 파기한 미국이 이란의 핵 합의 위반을 문제 삼아 IAEA 회의를 소집한 건 우스운 역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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