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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굶주림 심각…8억2천만 명 영양결핍·2년 새 3천700만 명↑

굶주림에 시달리는 전 세계 인구가 2년 새 4천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유엔이 발간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보고서는 영양 결핍에 시달리는 전 세계 인구가 2017년 기준 8억 2천100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2015년에 영양 결핍 인구가 7억 8천400만 명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2년 사이에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이들이 3천700만 명 늘어난 겁니다.

보고서는 영양 결핍 상태인 이들의 수가 2014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의 굶주림이 심각했습니다.

이 지역 영양 결핍 인구는 2014년에는 1억 9천500만 명이었는데 2017년에는 2억 3천700만 명으로 4천200만 명이나 늘어났습니다.

유엔 보고서는 굶주림과 관련한 남아메리카 지역의 상황도 악화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소득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양 부족에 따른 피해는 어린이에게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 5세 미만 어린이의 22%에 해당하는 1억 4천900만 명이 만성적인 영양 부족을 겪고 같은 연령대 아동의 7.3%(4천900만 명)가 심각한 영양 부족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성장 저해를 겪는 5세 미만 아동의 비율은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오세아니아 지역이 38%로 가장 높았고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과 중앙·남부 아시아가 각각 32%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유럽과 미국의 아동 성장 저해 비율은 2.6%로 7개 지역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빈곤 퇴치 진전 속도는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에 1.9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는 극단적인 빈곤 인구 비율은 1990년 35.9%에서 2010년 16%, 2015년 9.9%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빠른 속도로 하강했으나 2018년 현재 8.5%에 머물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빈곤을 2030년까지 종식하는 것이 목표지만 현재의 추세가 유지될 경우 극단적인 빈곤 인구의 비율은 2030년에 6% 수준을 기록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극단적으로 빈곤하게 사는 전 세계 인구는 7억 3천600만 명으로 추정됐으며 이 가운데 4억 1천300만 명이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 몰려 있습니다.

유엔은 기아·빈곤 퇴치 등을 위한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로 기후 변화를 지목했습니다.

보고서는 6억 1천700만 명에 달하는 아동과 사춘기 청소년이 최소한의 읽기와 계산을 하지 못하며 7억 5천만 명의 성인이 문맹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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