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홍콩 정부 "송환법은 죽었다" 선언…의심 눈초리 여전

<앵커>

홍콩 정부가 대규모 시위를 불러일으킨 '범죄인 인도 법안'을 더이상 추진하지 않는다,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시위 장기화 조짐 속에 민심을 수습하려 하고 있는 것인데 시위대는 정부를 못 믿겠다는 입장입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하는 100만 홍콩 시민의 시위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된 오늘(9일) 캐리 람 행정장관이 법안 작업의 완전한 실패를 자인하며 "법안은 죽었다"고 선언했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입법회에서 법안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반복하겠습니다. 그런 계획은 없습니다. 법안은 죽었습니다.]

'법안의 보류'와 '자동 소멸'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사망을 선언한 것은 처음입니다.

캐리 람 장관은 또 경찰의 강경 진압 여부에 대한 조사도 약속했습니다.

시위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한 발 더 물러나며 민심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법안 철회는 언급하지 않았고 본인의 사퇴와 체포된 시위대 석방 요구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홍콩 야권과 시위대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보니 렁/홍콩 시민단체 활동가 : 이것은 법률 용어가 아닙니다. 입법회의 어떤 법적 절차에서도 '죽었다'는 단어를 찾을 수 없습니다.]

시위대는 법안 완전 철회와 캐리 람 장관 사퇴 등 요구사항을 관철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간다는 입장이어서 홍콩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장현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