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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제한' 농도 넘겨 우라늄 농축 개시

이란, '핵합의 제한' 농도 넘겨 우라늄 농축 개시
이란 원자력청은 오늘(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핵합의에서 제한한 농도(3.67%) 이상으로 우라늄을 농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핵합의 이행범위를 축소하는 2단계 조처로, 몇 시간 뒤 현재 3.67%인 우라늄 농축도를 원자력 발전소에서 필요한 수준으로 올리겠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벨라야티 이란 최고지도자 외무담당 수석보좌관은 "예를 들면 우리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에 핵연료봉으로 쓰기 위해서는 5% 농도의 우라늄이 필요하다"라며 "이는 전력을 생산하려는 완전히 평화적인 목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의 연료봉에 필요한 농축 우라늄의 농도는 통상 4∼5% 정도로, 저농축 우라늄으로 분류됩니다.

이란은 2015년 7월 핵합의 성사 전 20%까지 우라늄을 농축한 바 있지만, 이는 핵무기에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90% 이상)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그러나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는 움직임 자체가 핵무기 개발의 '신호탄'으로 인식될 수 있는 만큼 미국의 핵합의 탈퇴에서 비롯된 이란 핵위기가 점증할 전망입니다.

또, 지난 3년 반 동안 핵합의를 지킨 이란이 핵합의 탈퇴를 본격화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우리의 핵합의 이행 축소는 이를 위반한 게 아니라 상대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상응 조처를 할 수 있도록 한 핵합의 26조와 36조에 따른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한 지 1년이 된 5월 8일 '전략적 인내'를 끝내고 핵합의 이행범위를 일부 축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이란은 60일(7월6일) 안으로 유럽이 핵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2단계 조처를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란은 유럽이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사진=이란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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