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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류미영 아들 최인국, 영주 위해 입북…"방북 신청 안 해"

'월북' 류미영 아들 최인국, 영주 위해 입북…"방북 신청 안 해"
▲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최인국 씨가 도착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 최인국 씨가 북한에 영구 거주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 민족끼리"가 오늘(7일) 보도했습니다.

한국 국민이 공개적으로 북한에 영주할 목적으로 북한에 간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최인국 씨는 6·25전쟁 이후 월북한 남한 인사 가운데서는 최고위급 인사로 꼽히는 최덕신·류미영 부부의 아들입니다.

'우리 민족끼리'에 따르면 최인국 씨는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표한 도착소감에서 "선친들의 유해가 있는 공화국(북한)에 영주하기 위하여 평양에 도착하였다"며 "민족의 정통성이 살아있는 진정한 조국, 공화국의 품에 안기게 된 지금 저의 심정을 무슨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고려항공기로 보이는 항공기가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는 장면, 양복 차림의 최인국 씨가 북측 인사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도착소감을 읽는 장면 등이 담긴 1분 35초 가량의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최씨의 부친인 최덕신은 국군 제1군단장에 이어 박정희 정권에서 외무장관과 서독 주재 대사로 활동한 뒤 천도교 교령도 지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갈등 등으로 1976년 아내 류미영과 함께 미국에 이민한 뒤 수차례 방북한 끝에 부부가 북한으로 영구 이주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북한에서도 고위직을 지냈습니다.

최덕신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천도교청우당 위원장,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류미영은 남편이 1989년 사망한 뒤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직을 이어받았습니다.

이들 부부는 2남 3녀를 뒀는데, 장남은 세상을 떠났고 차남인 최인국씨는 한국에 거주해왔으나 부모의 월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 딸은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과거 전해진 바 있습니다.

한국 국적자인 최인국씨는 2016년 11월 류미영이 사망했을 당시와 이후 1, 2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전력이 있습니다.

최씨는 이번 평양행을 위해서는 정부에 방북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씨의 입북을 둘러싼 구체적인 경위 등을 파악 중입니다.

한편, 북한은 최씨의 이번 입북과 '영주' 사실 등을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만 게재하고 오늘 오전 11시 현재까지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의 공식매체에는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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