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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라늄 농축 3,67%→5%로 높일 듯…핵합의 제한 넘겨

이란이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와 유럽 측의 미온적인 이행에 맞서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도(3.67%)를 넘겨 5%까지 농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6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이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한 지 1년이 되는 5월8일 핵합의에서 제한한 저농축 우라늄(LEU)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60일(7월6일) 안으로 핵합의 당사자인 유럽 측이 핵합의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2단계 조처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란은 유럽에 미국이 제재하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예고한 대로 2단계 조처로 우라늄 농축도를 핵합의에서 제한한 수준 이상인 5%로 높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5% 농도의 농축 우라늄은 핵무기에 필요한 농도(90% 이상)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통상 산업용(핵연료봉) LEU로 분류된다.

이란은 핵합의 성사 전 20% 농도까지 우라늄을 농축했다.

이와 관련,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최고지도자 외무담당 수석보좌관은 핵합의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도를 넘겨도 이를 평화적인 목적으로 이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고지도자의 최측근 인사인 그는 이란의 핵합의 이행 범위 축소와 관련해 5일 "예를 들면 우리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에 핵연료봉으로 쓰기 위해서는 5% 농도의 우라늄이 필요하다"라며 "이는 전력을 생산하려는 완전히 평화적인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핵합의 제한보다 더 높은 농도로 농축한 우라늄은 우리에게 긴요한 산업용, 에너지 용도로 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라늄 농축도를 상향한다는 결정과 관련해서는 "이란 통치 체계의 모든 부문이 이에 동의했다"라며 "상대방이 핵합의에서 퇴장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탈퇴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절대로 먼저 행동(핵합의 위반)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미국은 핵합의를 직접 위반했고, 유럽은 간접으로 위반했기 때문에 이런 위반 행위에 정확히 비례해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그들의 의무를 다한다면 우리의 핵합의 이행 감축 조처는 언제든지 되돌릴 수 있다"라고 여지를 뒀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5일 이란의 핵합의 이행 감축과 관련해 미국의 요구에 따라 10일 긴급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LEU의 저장한도(육불화우라늄 기준 300㎏)를 이미 넘겼다.

IAEA 주재 미국 대표는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하면서 "이란의 핵합의 위반은 우려할 일이다"라며 "국제사회가 이란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IAEA 주재 이란 대표는 5일 트위터를 통해 "핵합의를 먼저 일방적으로 위반하고 다른 나라가 준수하지 못하도록 압박한 정권(미국)이 이제 와 핵합의 이행 따위를 걱정한다니 '슬픈 역설'이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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