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식, 세계 3위 판전둥 제압 반란…복식은 동반 준우승

한국 남자탁구의 대들보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이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에서 세계 최강자 판전둥(중국)을 꺾는 '테이블 반란'을 일으키고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남녀 복식 결승에 올랐던 정영식-이상수(삼성화재) 조와 양하은(포스코에너지)-최효주(삼성생명) 조는 나란히 중국의 벽에 막혀 준우승했습니다.

정영식은 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 3위 판전둥을 4대 2(11-5 9-11 8-11 13-11 11-9 12-10)로 물리쳤습니다.

이로써 정영식은 준결승에 올라 2015년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의 단식 정상 탈환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정영식은 7일 마룽(중국)-크리스티안 칼손(스웨덴) 경기의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다툽니다.

세계 랭킹 20위인 정영식이 지난달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세계 3위 판전둥을 상대로 '녹색 테이블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정영식은 서브에 이은 한 박자 빠른 2구 공격으로 점수를 쌓아 첫 세트를 11대 5로 따냈습니다.

하지만 오른손 셰이크핸드 판전둥은 회전량 많은 서브와 구석을 찌르는 공격으로 정영식의 허점을 파고들어 2세트와 3세트를 가져가며 세트 스코어 2대 1로 뒤집었습니다.

4세트에는 혼전이 펼쳐졌지만 강한 뒷심을 보인 정영식이 웃었습니다.

정영식은 롱 랠리에서도 밀리지 않고 파워 있는 드라이브로 11대 11에서 연속 두 점을 잡아 4세트를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정영식은 5세트 들어서도 강력한 포핸드 공격으로 11대 9로 승리했습니다.

세트 스코어 3대 2로 앞선 정영식은 시소게임이 펼쳐진 6세트 종반 7대 7부터 동점 행진을 이어가다 10대 9로 뒤졌지만 상대 범실로 듀스를 만들었습니다.

정영식은 기세를 놓치지 않고 판전둥의 연속 범실에 편승해 12대 10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남녀 복식에서는 나란히 결승에 올랐던 정영식-이상수 조와 양하은-최효주 조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해 동반 준우승했습니다.

정영식-이상수 조는 세계 1위 쉬신과 3위 판전둥이 조를 이룬 중국 팀을 상대로 한 남자복식 결승에서 3대 0(9-11 7-11 6-11)으로 완패했습니다.

노련한 왼손잡이 쉬신의 공세에 잇따라 실점하며 첫 세트를 내준 정-이 조는 승부의 흐름을 바꾸지 못한 채 2, 3세트도 내리 잃어 결국 준우승했습니다.

이어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도 양하은-최효주 조가 중국의 천멍(1위)-왕만위(5위) 조를 맞아 듀스 대결을 펼친 1, 2세트를 모두 내주며 3대 0(10-12 13-15 6-11)으로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