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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면담 아르헨 좌파 대선후보 "EU-메르코수르 합의 수정돼야"

오는 10월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좌파진영이 승리하면 최근 이뤄진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좌파 대선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전날 부패혐의로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을 면담하고 나서 EU-메르코수르 합의가 수정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EU-메르코수르 합의가 아르헨티나 대선을 의식해 지나치게 서둘러 발표됐다고 지적하면서 아르헨티나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데스는 유럽 2위 경제국인 프랑스가 합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EU-메르코수르 FTA가 아르헨티나의 산업을 붕괴시키고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달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FTA 체결에 합의했다.

과거 좌파 정권에서 수석장관을 지냈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법학교수(형법)이기도 한 페르난데스는 전날 오후 브라질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돼 있는 룰라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

페르난데스의 룰라 전 대통령 면담은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마크리 대통령의 재선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상황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면담함으로써 확실한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로 꼽혔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페르난데스를 대선후보로 내세우고 자신은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는 마크리 대통령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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