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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고위인사 "우리도 영국 유조선 억류해야"

이란이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자국 유조선이 억류된 데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이란이 영국 유조선을 억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출신의 모흐센 라자에이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영국이 이란 유조선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영국 유조선을 억류하는 것이 (이란) 당국의 의무"라고 밝혔다고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이슬람 이란 40년 역사에서 결코 전투를 먼저 시작하지 않았지만 괴롭힘에 대응하는데 주저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도 이날 영국을 향해 지브롤터에서 억류된 유조선을 당장 풀어주라고 요구했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외무부의 한 고위 관리가 롭 매케어 주(駐)이란 영국 대사를 만나 유조선 억류는 미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유조선에 대한 즉각적인 억류 해제를 요구했다.

이란 정부는 전날 매케어 대사를 초치해 유조선 억류에 항의했다.

앞서 지브롤터 경찰과 세관당국은 영국 해병대의 도움을 받아 4일 오전 지중해의 관문인 지브롤터 남쪽 4㎞ 해상에서 전장 330m 크기의 초대형 유조선 '그레이스1'을 억류했다.

지브롤터 당국은 유럽연합(EU)의 시리아제재를 어기고 원유를 시리아의 바니아스 정유공장으로 운송하던 그레이스1을 억류했다고 발표했고 이란은 자국 유조선이 불법으로 억류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브롤터 대법원은 이날 당국이 '그레이스1'을 14일간 추가 억류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당초 '그레이스1'은 억류 후 72시간 이내 풀려나야 하지만, 이날 대법원의 결정으로 당분간 지브롤터를 떠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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