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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패럴림픽 메달을 향해!…손정민 선수의 '특별한 사연'

<앵커>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이 펼치는 보치아 종목의 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경기가 국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내년 도쿄 패럴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인데요, 국가대표 손정민 선수의 특별한 사연을 이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 차례나 패럴림픽에 참가했던 24년 경력의 베테랑, 손정민 선수를 바라보는 경기 보조원 김경미 씨의 눈빛이 매섭습니다.

[예전에 훅 먹이던 각이 아니야. 자꾸 어깨를 들잖아.]

거듭된 타박에도 손 씨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보치아는 흰색 표적구에 공을 가까이 붙여야 이기는 경기로 보조원과 호흡이 절대적입니다.

[손정민 선수 : 조금 많이 무서워요.]

[김경미 경기 보조원 : 이거 시어머니 보시면 큰일 나요.]

2016년 리우 패럴림픽 뒤 건강 악화로 은퇴를 고민하던 손 씨는 이듬해 김 씨와 결혼한 뒤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김경미 경기 보조원 : 밤 12시 정도에 집에 찾아왔더라고요. (저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에 살았어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 집에 오면 내가 당신하고 교제를 하겠다. 40분, 1시간이 지나도 안 올라와요. 4층까지 기어 올라오더라고요.]

영양부터 웨이트트레이닝까지 꼼꼼히 챙기는 내조에 손정민 선수는 마흔넷, 적지 않은 나이에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손정민 선수 : (그동안) 공만 던질 줄 알았지, 웨이트나 영양은 잘 몰랐거든요. 제 나이에 비해 많이 좋아진 거죠.]

두 손을 꼭 잡은 부부는 내년 도쿄 패럴림픽 시상대에 함께 오르는 장면을 꿈꿉니다.

[손정민 선수 : 다른 때보다 100배, 1000배는 감동이 깊겠죠. 함께 하니까.]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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