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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車 팔 땐 '왕 대접'…수리 맡기니 1년째 "기다려라"

<앵커>

수입차를 샀다가 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1억 원 넘는 수입차를 샀다가 1년째 차를 못 쓰고 있다는 제보자가 저희에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공식 서비스센터에 맡긴 차를 언제 받을 수 있을지 지금도 모르는 상황인데, 무슨 일인지, 백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억 소리' 나는 수입차 매장이 즐비한 강남 한복판입니다.

비싼 차 팔 때는 왕처럼 모실 것처럼 팔고, 막상 수리가 필요하면 기다리라고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수리 지연을 참다 못해서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한 사람만 지난해 11명입니다.

1억 5천만 원짜리 포르쉐 차를 샀던 저희 제보자도 수리가 미뤄져 차를 1년째 차를 방치하고 있다는데, 부산에서 만났습니다.

지난해 7월, 조 모 씨는 신호를 기다리다 추돌 사고를 당했습니다.

신호를 무시하고 내달린 상대방의 잘못이 100%였습니다.

수입차 회사에 수리를 맡겼는데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사고 차주 : (처음엔 수리가) 한 3개월 정도 걸릴 것 같다고 저한테 통보를 했고요. 그게 '부품이 아직 안 와서 두 달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두 달 정도 기다리니까, 이게 계속 이렇게 똑같이 미루는 겁니다. 두 달, 석 달, 두 달, 석 달.]

보험료는 한 달도 미루지 않고 다 내는데 차는 1년째 정비센터 구석에 놓여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는데, 바로 다음날 포르쉐 공식 딜러사에서 글을 삭제해 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사고 차주 :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내려달라고 해야지 다짜고짜 그냥 내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그러니까 자기들 하는 말이 기업이나 기업 이미지 때문에 좀 내려줬으면 좋겠다….]

엄포도 놓았다고 말합니다.

[사고 차주 : 합의를 하는 시기에 이런 글이라든지, 언론 쪽으로 알리게 되면 좀 안 좋지 않겠느냐….]

수입차 타면 이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지, 이렇게 참고만 계신 분들도 있을 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수리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대법원 판례도 있습니다.

[최초롱/변호사 : 장기간 차량을 방치해서 성능이 저하되고, 그로 인해서 가치가 감소한 경우, 가치 감소분까지도 수리 업체가 손해배상을 해야한다(는 취지입니다.)]

포르쉐 코리아는 "내부사정으로 부품 수급이 힘들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빨리 부품을 받아 수리하겠다는 말 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사고 차주 : 본사 쪽에서 지난 6월 15일에 부품을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그게 또 주문이 한 달 뒤로 미뤄졌습니다, 똑같이.]

제보자 조 씨는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요청했고, 지금은 소비자원의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최하늘,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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