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에는 중위도 지역의 수증기가 극지방으로 이동하면서 극지방에 수증기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 수증기가 이산화탄소처럼 지구에서 나가는 열을 잡아두는 역할을 하면서 극지방의 기온이 빠르게 상승한다는 주장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어떤 과정으로 중위도 지역의 수증기가 극지방으로 이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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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겨울철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와 북극 온난화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1985년∼2010년까지 26년 동안의 관측 자료를 이용해 북반구와 극 지역의 대기 흐름을 분석하고 기후 모델을 이용해 중국발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할 경우 대기 흐름과 수증기 이동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는지 재현하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없을 때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겨울철에 중국지역에 황산염과 같은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할 경우 동아시아와 유라시아 지역의 남북방향 온도 차이가 작아지면서 대기 순환에 변화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 중위도 지역에서 극지방으로 수증기 수송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기상과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러시아 북쪽 북극해인 바렌츠해(Barents sea)와 카라해(Kara sea) 상공 대기에 수증기가 크게 증가하고 증가한 수증기가 온실가스로 작용해 이 지역에서 하향 장파 복사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그림 참조). 하향 장파 복사가 늘어난다는 것은 증가한 수증기가 대기로 방출되는 열을 붙잡아 다시 지표 부근으로 내려보내 이 지역에서 기온이 크게 상승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중위도 지역의 수증기를 북극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결과적으로 북극 지역의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된다는 뜻이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북극의 온난화를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단순히 국지적인 기상 현상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기상 현상과 기후 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단순히 한반도나 주변 지역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차원뿐 아니라 지구촌의 기상 이변과 이상 기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과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참고문헌>
* J. E. Overland, E. Hanna, I. Hanssen-Bauer, S. -J. Kim, J. E. Walsh, M. Wang, U. S. Bhatt and R. L. Thoman, 2018: Surface Air Temperature: Arctic Report Card: Update for 2018, NOAA
https://arctic.noaa.gov/Report-Card/Report-Card-2018/ArtMID/7878/ArticleID/783/Surface-Air-Temperature
* Minjoong J. Kim, Sang-Wook Yeh, Rokjin J. Park, Seok-Woo Son, Byung-Kwon Moon, Byung-Gon Kim, Jae-Jin Kim, and Sang-Woo Kim, 2019: Regional Arctic amplification by a fast atmospheric response to anthropogenic sulphate aerosol forcing in China.
Journal of Climate, https://doi.org/10.1175/JCLI-D-18-0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