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중인 5층 건물 무너지며 도로 덮쳐…1명 숨져

<앵커>

서울 잠원동에서 철거 중이던 5층짜리 건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도로를 덮쳤습니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업자 4명과 굴착기 한 대가 건물을 철거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굉음이 땅을 뒤흔들었습니다.

어제 오후 2시 20분쯤 서울 잠원동에서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이 철거 작업 중 무너졌습니다.

5층 철거를 마친 뒤 4층 철거 작업 도중 도로 쪽 외벽이 무너지면서 가림막과 함께 쓰러졌고, 4층 바닥 부분이 도로로 쏟아져 내렸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입니다.

작업자들은 건물 붕괴 조짐에 급히 대피했지만, 건물 앞 도로를 지나던 차량 넉 대는 무너진 콘크리트 외벽과 주변 전신주에 깔렸습니다.

전신주에 깔렸던 차량 탑승자 2명은 자력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30톤 무게 콘크리트 외벽에 깔린 차량은 탑승자 구조에 애를 먹었습니다.

사고 3시간 반 만에 운전석 쪽 30대 남성은 구조됐지만, 보조석 쪽 여성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작업자와 인근 주민들은 예견된 사고였다고 말합니다. 어제부터 건물이 무너질 것처럼 기울어진 상태였단 것입니다.

[인근 주민 : 옆에 사는 아주머니가 새벽부터 돌이 계속 떨어지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렸다 그래서… 창문 열고 확인도 했는데 건물이 이제 앞으로 살짝 밀려났고…]

경찰은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철거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작업 과정과 안전 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