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가평 산골 마을에 태양광 시설 허가…주민들 "결사반대"

<앵커>

수도권 소식입니다. 경기도 가평군 청정지역에 태양광 발전소 설치가 허가 나면서 마을이 뒤숭숭합니다.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평군 설악면 설곡리는 수령 100년, 둘레 2m의 거대한 잣나무 군락에 둘러싸인 청정마을입니다.

지난 1월 이 마을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 허가가 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태양광 시설이 들어설 곳은 설곡리 산 79번지 일대 2만 3천여 ㎡로 직선거리 100m 이내에 20여 가구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태양광 부지에서 불과 30m 떨어진 계곡 수는 주민 식수입니다.

더구나 해당 부지의 대부분이 급경사 지역으로 산사태 위험이 높아 군청이 직접 경고판까지 세웠습니다.

설계도에는 사업자와 무관한 마을 주민 땅에 배수로를 내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주민은 한 번이라도 현장을 조사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라며 분노합니다.

[강근원/태양광 반대 주민대책위원장 : 군수한테도 항의 드렸어요. 이제 저희는 끝까지 갈 수밖에 없어요.]

마을에는 섬뜩한 표현을 담은 반대 플래카드가 줄줄이 걸렸습니다.

설곡리에서 10km가량 떨어진 천안리에도 태양광 문제로 민심이 흉흉합니다.

천안리 산 1-4번지 일대 2만 2천여 ㎡ 규모의 울창한 산림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수 있도록 허가가 났기 때문입니다.

주민은 군청 앞에서 잇따라 항의 집회를 열지만, 원론적인 대답뿐입니다.

[박영선/가평군 허가민원과장 :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도록 허가 조건을 이행하기 전에는 (업체의) 공사 착공 못 들어가게 할 겁니다.]

가평군에는 이미 10여 곳에 3천㎡ 넘는 대규모 태양광 시설 허가가 났고 지금도 4곳에 대한 허가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