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4일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이 아닌 정권의 절대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것이 바로 이코노미스트지가 말한 '신독재' 현상과도 부합한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또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노의 여론을 자극하고, 좌편향 언론과 극렬 세력의 돌팔매질이 시작되는 등 문재인 정권은 증오의 정치만을 반복해왔다"며 "독재는 스스로 독재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야당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겨냥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이벤트이든, 문재인 대통령의 총선 이벤트이든 상관없다"면서 "하지만 변한 것은 없다. 북핵 폐기는 시작도 안 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이 우리 국민을 겨냥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라 괜찮다'고 하고, '북핵 동결'이 미국에서 언급되는데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마디도 말 못 하는 '객'(客), 손님을 자처했다"며 "'사실상의 종전선언'을 규정한 문 대통령의 섣부른 발언은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제가 지난 3월 제안했던 대북특사와 유사한 제안을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께서 하셨다"며 "북한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북한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의 목소리를 전할 기회가 된다면 적극 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약 30분간의 연설에서 '정상 국회'를 만들기 위해 주요 국정 사안을 여야 협의로 풀어나가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으로 국회가 파행에 이른 만큼 이제는 제1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고 협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오는 5일에는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SBS 뉴스에서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