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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들 "'성추행 교수' 연구실은 이제 학생 자치공간"

서울대생들 "'성추행 교수' 연구실은 이제 학생 자치공간"
서울대생들이 제자 성추행 혐의로 대학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교수 연구실을 계속 점거하고, 이를 학생 자치공간으로 전환하겠다고 3일 밝혔습니다.

'서울대 A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와 인문대 학생회는 이날 오후 서울대 인문대 앞에서 '학생공간 전환 선포식' 기자회견을 열고 "서어서문학과 A 교수가 대학에 복귀할 곳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수빈 인문대 학생회장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와 징계위원회는 늦장만 부리며 수개월째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성폭력·갑질·연구착취 가해자를 파면하기 위해 얼마나 더 시간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성토했습니다.

이어 "서울대가 갑질·성폭력 교수들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조속히 A 교수를 파면해야 한다"며 "A 교수 파면과 대학 징계위원회 학생대표 참여를 요구하며 A 교수 연구실의 학생 자치공간 전환을 선포한다"고 말했습니다.

인문대 학생회와 특위 소속 학생 10여명은 전날 오전 11시쯤 서울대 인문대 3동에 있는 서어서문학과 A 교수 연구실을 점거했습니다.

학생들은 직위해제 된 A 교수의 연구실이 현재 비어있기 때문에 업무방해 등 행정적 불편을 야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생들은 A 교수에 대해 대학이 파면 결정을 내릴 때까지 점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A 교수는 2017년께 외국의 한 호텔에서 자신이 지도하는 대학원생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학생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신고돼 인권센터에서 중징계 권고를 받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현재 직위해제 상태로 강의에서 배제된 상태입니다.

성추행 피해자는 지난달 A 교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습니다.

또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A 교수가 연구 갈취 등 연구윤리를 위반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학생 1천800여명은 지난 5월 전체 학생총회를 열고 A 교수 파면과 교원징계규정 제정, 학생의 징계위원회 참여 등을 학교에 요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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