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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나가는 마늘·양파·감자…"올해는 조금 더 사주세요"

<앵커>

요즘 마늘과 감자, 양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과잉 생산 때문인데 산지에서는 아예 썩어나가는 지경입니다. 도시 소비자들이 조금씩 더 사줘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본격적인 판촉 지원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조상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양파밭에 수확을 하다 중단한 양파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이미 장마가 시작돼 한두 차례비까지 맞은 상태라서 부패가 시작됐습니다.

이렇게 크고 좋은 양파들이 수두룩한데도 수확을 포기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런 양파밭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올해 양팟값이 너무 싸기 때문에 품삯을 건지기도 어렵다 보니 방치하는 겁니다.

15kg 상품 양파 한 망에 산지에서는 겨우 7천 원입니다.

마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십 대의 차량들이 수매를 위해 줄을 서 있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지난해 kg에 2,750원 하던 수매가가 올해는 1,700원으로 뚝 떨어졌고, 그나마 도매상들은 겨우 1,200원에 사가고 있습니다.

[김중환/서산지역 마늘재배 농민 : 농협에서 수매하는 것은 그나마 (kg에) 1,700원 줘서 고맙게 생각하는데, 마늘 가격으로 따지면, 농민들은 지금 아주 인건비도 안 나온다고 아우성이죠.]

작황이 좋은 감자도 사정이 비슷해 지난해보다 가격이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사정이 심각해지자 충남도와 농협은 물론 서산시까지 마늘과 감자, 양파 소비촉진을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서산시는 지역 내 430여 개 기업에 지역의 마늘과 양파, 감자 사주기 운동을 시작했고, 우체국 쇼핑몰을 통해서도 판촉전에 들어갔습니다.

내포지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판촉전도 준비 중입니다.

또 오는 5일부터 열흘간 대전 안영동 농협 대전유통에서 특판행사를 벌이고, 12일부터 사흘간 서산 해미읍성에서도 대대적인 마늘축제를 엽니다.

[맹정호/서산시장 : 마늘 1접, 양파 1망, 감자 1박스 더 소비하는 운동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신다면 우리 근심하고 있는, 좌절하고 있는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농민들은 주변의 움직임에 고마움을 가지면서도 정부 차원의 시장격리 수매대책 등이 하루빨리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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