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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스테로이드 투약' 무더기 입건…前 프로야구 선수 구속

최근 유소년 야구 아카데미에서 청소년 여러 명이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투약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 모 씨를 비롯해 약물 제조·유통업체 관계자 등 20여 명이 '무더기' 입건됐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식품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특수수사팀 (이하 식약처 중조단)'은 제보를 받아 수사를 벌여오던 중,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해당 야구 아카데미에서 스테로이드 불법 투약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식약처 중조단은 최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해당 야구 아카데미를 압수수색한 결과, 보관 중이던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전량 압수했습니다.

또 실제로 청소년 7명을 대상으로 도핑 테스트를 실시해 보니 청소년 2명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훈련 일지를 입수한 식약처 중조단은 약물 투약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건 아닌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식약처 중조단 조사 결과, 이 씨는 해당 청소년을 대상으로 "약을 맞으면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취지로 약물 투약을 권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씨와 제조·유통업체 관계자들은 해당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커미션'을 챙겨온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해당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제조하며 이른바 '디자이너 (designer)'로 불리는 업체 관계자 등이 배후에서 약물을 제조·공급하는 역할을 했고, 이 씨 등이 이를 전달받아 청소년들에게 투약을 권유했다는 게 식약처 중조단 설명 내용입니다.

식약처 중조단 관계자는 SBS와 통화에서 "금전적 이익도 범행 동기의 중요한 요소로 판단된다"며 "'디자이너'로 불리는 관계자들이 연루된 업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 외에 추가 연루된 야구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투약할 경우 신체적으로는 성장판이 조기에 닫힐 우려가 있고, 정신적으로도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말합니다.

서울서부지법은 오늘(2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식약처 중조단는 내일 이 씨에 대한 구속 사안과 범행 구조 등을 포함한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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