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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큰 단골' 日 기업 속앓이…日 언론도 "보복 자제"

<앵커>

이렇게 무역 전쟁까지도 불사하겠다며 경제 보복 카드를 꺼내 든 아베 총리와 달리 정작 일본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한국과 사이가 나빠져서 좋을 게 없다는 것인데 일본 현지 언론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도쿄 성회용 특파원입니다.

<기자>

반도체 관련 일본 기업들에게는 가장 큰 고객이 한국 기업입니다.

일본이 2017년 한국에 수출한 반도체 관련 제품은 104억 달러어치로 일본의 대한국 수출액 가운데 18.9%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1만 4천 톤의 불화수소를 한국에 수출하는 모리타 화학은 당장 모레(4일)부터 선적이 늦어질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기판 회로 제작용 감광제 제조업체인 JSR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액 비중이 10%를 넘기 때문에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日 반도체 부품 기업 관계자 : 현재 사내에서 (예상 피해를) 확인 중이어서 지금으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또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와 3위인 한국 기업들의 생산이 흔들리면 도쿄일렉트론 같은 장비 제조 업체들도 장비 판매에 타격을 받게 됩니다.

한국산 반도체를 거의 모든 제품에 사용하는 소니나 파나소닉 같은 TV와 전자기기 제조사들도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큽니다.

[세코 히로시게/일본 경제산업상 : 결과적으로 일본 기업에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를 일본 정부도 단단히 주시하겠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핵심인 반도체 시장이 불안해지면 최근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일본 경제도 발등을 찍힐 수 있습니다.

일본 최대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는 사설을 통해 경제 보복 자제를 일본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정권이 통상을 국제정치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기색이 짙다면서 안보 동맹체제에도 불안을 드리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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