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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인도 위 시설물…관리 책임 서로 '회피'

<앵커>

강동산하지구의 인도를 걷던 60대 보행자가 전기 시설에 걸려 크게 다쳤습니다. 위험한 시설이 인도 여러 곳에 노출돼 있지만, 설치한 한전과 관리권을 갖은 조합은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이 60대 남성은 지난 주말 밤 강동산하지구를 걷다가 넘어져 얼굴 등에 전치 4주 이상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가로등이 안 켜져 어둡던 인도에 한 뼘 높이로 튀어나온 시설물에 걸려 부상이 컸습니다.

[임종연/피해자 : 가로등은 안 켜진 것 같아서, 인도는 사람이 편하게 다니는 그런 곳으로 생각했지. 이런 턱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강동산하지구 인도 곳곳에는 똑같은 시설물이 걸림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해당 시설물은 지상 변압기를 설치하기 위한 기초로 한전이 4년 전 만들었습니다.

강동 산하지구는 준공되면 인도의 관리권을 울산시와 북구가 넘겨받지만, 준공 전인 현재의 관리 책임은 개발 조합에 있습니다.

개발 조합은 "이 시설의 위험성을 한전에 알리고 시정을 요청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강동산하지구 개발조합관계자 : 종합건설본부로부터 '보행자 안전에 위험이 있다'지적을 받아서 조치 요청을 한전으로 했었어요. 한전에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면 한전은 조합이 당시 가로등을 켜지 않아 어두웠던 게 문제라고 책임을 넘깁니다.

[한전 관계자 : (높이) 10cm면 적법하게 설치한 건데. 가로등 설비라든지 이런 게 안 됐기 때문에 안 보일 수밖에 없잖아요. 어떤 설비가 있다 하더라도.]

다친 사람은 있는데 시설을 설치한 곳과 관리하는 곳 모두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상황.

인구 1만 명, 여름이면 피서객 1만 명이 더 찾아오는 강동산하지구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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