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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 개 시장' 60년 만에 문 닫는다…개 85마리 구출

<앵커>

60년 넘게 개고기를 사고팔던 시장, 부산 구포 가축시장이 문을 닫게 됐습니다. 85마리의 개가 구출돼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구포 가축시장 철장에서 죽음을 기다리던 개들이 한 마리씩 차례로 구조됩니다.

간단한 검진과 예방주사를 맞은 뒤 동물보호단체가 마련한 케이지 안으로 옮겨 갑니다.

구조된 개는 모두 85마리, 일단 경주 동물보호 위탁소에 옮겨진 뒤 국내외로 입양됩니다.

[한국일/동물보호단체 대표 : 오랫동안 많은 아이들이 도살되어서 죽임을 당했는데 구포 개 시장이 철폐되고 이 아이들을 구조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부산시와 가축시장 상인, 동물보호단체 등이 모여 가축시장 폐업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습니다.

협약에 따라 상인들은 개 도축을 전면 중단하고 초복 하루 전인 11일 완전히 폐업하기로 했습니다.

도축은 물론 개고기 유통까지 중단한 것은 전국 처음입니다.

[박용순/구포시장 가축지회 회장 : 이 경기에 나간다는 게 어렵지만 엄마의 웃음소리와 아기의 웃음소리가 흘러넘치는 시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가축시장이 사라지는 이곳은 반려동물 1천만 시대를 맞아 앞으로 동물을 위한 친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가축시장에는 새로 상가와 주차시설을 지어 상인 생계를 지원합니다. 또 상인들은 상가가 준공될 때까지 생활안정자금을 지원받기로 했습니다.

관할 지자체와 상인, 관련 단체가 반려동물 보호를 위한 대타협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화면제공 : 동물권 행동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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