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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저농축 우라늄 저장한도 초과…핵합의 최대 위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일(현지시간) 이란이 핵합의에서 정한 저농축 우라늄(LEU)의 저장 한도(육불화우라늄 기준 300㎏. 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IAEA는 사찰단이 이란의 LEU 저장량을 검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이 이를 집행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IAEA가 확인한 이란의 저농축 우라늄 동위원소의 양은 205㎏으로, 약 2㎏ 정도 저장한도를 넘겼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LEU의 저장한도를 넘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유럽 측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다면 이런 조처는 되돌릴 수 있다"라며 유럽을 압박하면서 핵합의를 완전히 탈퇴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란 원자력청은 지난달 27일 이 저장한도를 넘길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이날까지 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로써 이란은 2016년 1월부터 3년여간 지킨 핵합의상 의무(핵프로그램 감축·동결)를 처음으로 어기는 셈이 된다.

지난해 5월 미국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 역시 이번에 핵합의를 일부 이행하지 않으면서 2015년 7월 역사적으로 성사된 핵합의의 존립이 4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앞서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지난달 27일 "이란이 핵합의를 어기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미국이 비록 지난해 핵합의를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했으나 그것이 핵합의를 위반하는 구실이 될 수는 없다"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런 조처가 핵합의를 위반한 게 아니라 상대방(서방)이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을 때 이란도 핵합의 이행 범위를 줄일 수 있는 핵합의의 조항(26조. 36조)에 따른 정당한 조처라는 입장이다.

이란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한 지 1년이 된 지난달 8일 저농축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한도를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60일(7월 6일) 안으로 유럽이 이란과 정상적으로 교역하지 않으면 핵합의를 조금 더 이행하지 않는 2단계 조처를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럽이 미국의 제재에 맞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2단계 조처에는 핵무기 개발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는 우라늄 농축도 상향이 포함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란은 아직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도(3.67%)는 지키고 있다.

이란은 핵합의가 성사되기 전 최고 20% 농도로 농축한 우라늄 1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이란은 지난달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핵합의를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란은 "유럽의 대처가 충분하지 않아 기대에 못 미친다"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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