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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 분단의 선 넘어 평화의 손 잡다

<앵커>

어제(30일) 하루는 과연 이것이 현실인가 싶을 정도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휴일이었습니다. 정전 66년 만에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북한과 미국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손을 맞잡는 장면이 전 세계로 타전됐습니다. 짧은 만남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북미 두 정상의 대화는 1시간가량이나 이어져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4월 남북 정상이 열어젖혔던 분단의 상징, 판문점 군사분계선.

이번 주인공은 북미 정상들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이 정전 상태로 들어간 지 66년, 숱한 죽음과 상처 고통과 갈등, 반목의 역사를 간직한 군사분계선 위에서 전쟁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 정상들이 어제 오후 3시 45분 손을 맞잡았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각하께서 한 발자국 건너시면 사상 처음으로 이곳 땅을 밟으시는 미국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악수를 나눈 뒤 두 정상은 함께 군사분계선을 훌쩍 넘어 북측 판문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북한 땅을 밟은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을 위해 남측 자유의 집으로 이동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방미를 깜짝 제안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저는 백악관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곧바로 초청할 것입니다.]

남측 자유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했고, 남북미 세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활짝 웃는 역사적인 장면이 완성됐습니다.

북미 정상은 분단의 상징적 장소에서 정말 '역사적 회동'이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분단의 상징이고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적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한국·북한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도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그 후로 우리가 이뤄낸 관계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의미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합니다.]

2분간의 깜짝 만남일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했지만, 두 정상의 회동은 53분 동안이나 이어졌습니다.

회동이 끝난 뒤 한미 정상은 김 위원장을 군사분계선까지 배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내에 북미 실무협상 실시를 언급하며 비핵화 협상이 재개됐음을 선언했습니다.

깜짝 만남이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비핵화 협상이 새로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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