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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첫 DMZ 동행…최전방 '오울렛 초소'도 방문

<앵커>

오늘(30일) 한미 정상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것 말고도 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우선 한미 정상이 비무장지대에 같이 간 것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군사분계선에서 25미터 떨어진 최전방 초소에 갔는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분단의 현장을 마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헬기를 타고 비무장지대로 이동한 두 정상, 도착하자마자 JSA 공동경비대대의 안내를 받으며 최전방 '오울렛 초소'에 올랐습니다.

두 한미 정상은 약 15분 동안 남북을 번갈아 바라보며 대북 경계 태세와 비무장지대 내 유해발굴 사업에 대해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통역만 대동한 채 별도로 대화를 나눴는데, 초소에서 지척에 보이는 개성공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개성공단은 한국의 자본과 기술이 들어가서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으로 경공업 제품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초소에 오르거나 내릴 때 트럼프 대통령보다 반 발짝 뒤에 서서 안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6·25 전쟁 당시 미군 유공자 오울렛 일병의 이름을 딴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25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비무장지대 내에서도 최전방 초소입니다.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과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곳을 찾았는데, 한미 정상이 함께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목전에 앞두고 한미 동맹의 의미를 강조하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곧이어 두 정상은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당시 희생된 보니파스 대위의 이름을 딴 '캠프 보니파스'도 찾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의 사상 첫 비무장지대 동행의 의미를 강조했고,

[문재인 대통령 : 한미 양국의 대통령들이 이곳 비무장지대를 함께 방문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비무장지대 방문을 오래전부터 계획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이번 방문을 수개월 전부터 계획했지만 특히 앞서 열린 G20 회의에서 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무장지대를 꼭 가야겠다"고 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장병으로부터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문구가 적힌 골프 재킷을 선물 받기도 했습니다.

두 정상은 벽면 붉은 벽돌에 펜으로 서명을 남기고 악수로 장병들을 격려한 뒤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판문점으로 향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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