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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 몸짓도 의미 있던 '역사적 만남'…어떤 말 오갔나

<앵커>

이 밖에도 두 정상이 오늘(30일) 나눴던 이야기, 표정, 또 몸짓 중에는 곱씹어 볼 부분들이 더 있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의미를 찾게 되는데, 이호건 기자가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분계선 위에 먼저 선 건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계단을 내려온 김정은 위원장, 악수를 한 두 정상은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을 재연이라도 하듯 김 위원장 안내로 함께 분계선을 건너 북으로 넘어갔습니다.

지난해 남북 정상들보다 조금 더 깊이, 20걸음 북으로 들어갔습니다.

전격적으로 성사된 회담이라 북에서 무슨 대화를 했는지 전할 수 없는 게 다만 아쉬웠습니다.

다시 남으로 돌아온 두 정상, 먼저 김 위원장이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좋은 앞날을 개척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에 대한 극진한 호감으로 화답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대단한 진전을 이뤘습니다. 우린 서로 만나자마자 느낌이 좋았습니다. 서로 좋아하고 있습니다.]

북미 정상을 위해 한발 물러서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합류하면서 분단 현장에서 사상 첫 남북미 정상들의 만남도 성사됐습니다.

자유의집에서 다시 대화를 이어간 북미 정상.

모두 발언에서는 전격적인 회동에 대한 놀라움과 흥분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사실 난 어제 아침 대통령께서 이런 의향 표시한 거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거 제안하시는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됐습니다.]

처음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2분간의 인사.

오늘 30분 정도의 회담이 될 거라더니 두 정상은 53분간이나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직후 다시 문재인 대통령이 합류해 세 정상은 함께 담소를 나누며 자유의집에서 걸어 나왔고, 김 위원장은 동생 김여정 부부장, 현송월 단장 등과 함께 북으로 돌아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족을 나타내면서도 속도보다는 올바른 협상이라는 말을 계산한 듯 덧붙였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우리는 김 위원장과 함께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속도보다는 올바른 협상을 추구할 겁니다. 오늘은 위대하고 역사적이고 전설적인 날입니다.]

오늘 두 정상의 깜짝 대화는 군사분계선 만남부터 단독 회동까지 1시간 7분 동안 계속됐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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