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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관례 깬 회담…트럼프-김정은 승부사 기질 영향

<앵커>

이번엔 시간을 어제(29일)로 또 되돌려보겠습니다.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이런 만남이 이뤄질지 짐작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관례에 얽매이지 않는 두 정상 특유의 기질 덕분에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제안은 자신에게도 갑작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이런 말들도 하던데, 사실 나는 어제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 표시하신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깜짝 제안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덕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우리 사이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김 위원장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소셜미디어에 (회담 제안을) 알렸는데 김 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언론이 나에 대해서 굉장히 나쁘게 보도했을 것입니다.]

외교 관례를 깬 깜짝 회담이 성사된 건, 두 정상 특유의 승부사 기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실무 협상에서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정상 간 직접 대화로 큰 틀에서 문제를 풀고 실무진에 세부 협상을 맡기는 두 정상의 '톱-다운' 스타일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겁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없을지 확인하기 위해 두 나라 협상팀이 2~3주 안에 협상을 시작할 것입니다. 이 문제는 아주 큰 사안이고, 상당히 복잡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이 무산 위기에 처했을 때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면서 돌파구를 찾았고, 지난 14일에도 편지로 서로의 뜻을 직접 주고받으며 3차 정상회담의 기대를 키우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두 나라 실무진이 두 정상의 의중을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에 따라 북미 협상의 속도와 질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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