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트럼프-에르도안, G20서도 러 S-400 미사일 놓고 협상 이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을 놓고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따로 만나 양자 회담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격적 양자 회담에 앞서 공개 대화에서 터키의 S-400 방공미사일 도입 계약과 관련, "그게 문제라는 건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터키의 S-400 도입을 제재할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를 '양방향 도로'에 비유하며, "(양측이) 다른 해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유화적 태도를 보이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에 갈등의 책임을 돌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를 허락받지 못했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졌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S-400 미사일이나 제재에 관한 직접 언급을 삼갔습니다.

그는 "양국이 전략적으로 협력하려면 여러 분야에서 연대가 필요하다"면서 "나는 앞으로 그러한 연대가 계속되리라고 확신한다"고 원론적으로 답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는, "지금 이 문제에 이목이 쏠렸는데, 우리 계약에 차질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사일방어스시스템 선정에서 공동생산과 기술이전을 우선으로 고려해 S-400 방공미사일을 선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제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제재는 없을 거라는 말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아랫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면서, 제재론을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내 일각의 의견으로 치부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터키 정상회담에서 S-400 미사일과 관련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국방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로 출발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활용해 S-400을 둘러싼 이견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됐습니다.

터키 국영 테레테(TRT) 방송 등 터키 언론은 제재가 없을 것이라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과,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태도를 중점적으로 소개하며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긍정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