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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제안 20시간 만에 했던 2차 남북회담…이번에도?

<앵커>

그런데 정상들이 만나기로 마음을 먹어도 어디서 어떤 식으로 만날지, 특히 경호는 어떻게 할지 따로 논의할 게 많습니다. 그래서 주목받는 게 작년 5월 2차 남북 정상회담이죠. 그때 북한이 제안하고 20시간 만에 만났던 것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건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날짜와 장소까지 확정했던 첫 북미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깜짝 놀란 북한은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공식 입장을 통해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며 대화 재개 가능성을 이어갔고 남측에는 비공개로 정상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자신의 진심을 미국에 전해줄 메신저로 문재인 대통령을 급히 찾은 겁니다.

그리고 바로 이튿날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습니다.

북한이 제안한 지 불과 20시간 만이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2018년 5월 26일) : 우리가 여기서 교착돼서 넘어가지를 못하면 안 되고 또 못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회담이 끝나고 언론에 공개했을 정도로 전격적인 만남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내용을 미국 측에 전달했고, 취소될 뻔했던 첫 북미회담은 결국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물론 그때와 차이점도 있습니다.

당시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라는 목표도 같았던 데다가 판문점 1차 남북회담 직후 정상 간 관계가 매우 우호적이었습니다.

친서 외교로 상징되는 정상 간 신뢰 관계는 여전하다지만 하노이 결렬 이후 북미, 남북 간에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결국 하루 만에도 DMZ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준비 기간보다는 만남 자체에 대한 정상들의 의지, 또 신뢰의 정도가 열쇠일 겁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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